“코어 잡으려다 허리 나갔어요”정형외과 의사가 바라본 필라테스의 두 얼굴 (허리·고관절 부상 예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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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부산 동래구 사직동 거인병원 병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민영경입니다.
최근 20~40대 젊은 환자분들이 진료실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운동 중 부상’입니다. 그중에서도 요즘 유독 많이 듣는 운동이 있습니다. 바로 필라테스(Pilates)입니다.
“원장님, 허리 디스크에 좋다길래 6개월 끊었는데요…
어제 뒤로 젖히는 동작하다가 ‘억!’ 하고 주저앉았어요.”
저는 필라테스가 가진 재활 철학을 높이 평가합니다. 제대로만 하면 몸에 보약 같은 운동이 맞습니다. 다만, 몸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도한 가동범위’를 억지로 만들고, 관절이 보내는 경고를 무시하면 필라테스는 통증의 시작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정형외과 의사의 시각으로 필라테스의 장점과 부상 포인트, 그리고 안전하게 오래 운동하는 방법을 현실적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필라테스의 두 얼굴: 재활의 꽃인가, 부상의 늪인가
필라테스는 원래 전쟁 부상병 재활에서 시작된 운동입니다. 그래서 정형외과 입장에서도 필라테스는 “운동”이라기보다 좋은 재활 개념을 가진 움직임 훈련에 가깝습니다.
정형외과적 장점(The Good)
필라테스의 강점은 겉 근육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척추를 안쪽에서 잡아주는 속근육을 깨운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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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열근(Multifidus): 척추 마디를 미세하게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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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횡근(Transversus abdominis): 코르셋처럼 허리를 감싸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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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갑골 안정화(날개뼈 조절): 어깨·목 통증에 큰 도움
즉, “허리 통증의 핵심”인 척추 안정성을 올려주는 방향으로 설계된 운동이라는 점에서, 필라테스는 분명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위험 포인트(The Bad)
문제는 최근 필라테스가 ‘재활’보다 ‘동작 완성/유연성/사진’ 중심으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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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활처럼 과도하게 꺾는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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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을 강하게 비트는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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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억지로 찢어 올리는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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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이 찝히는데도 “조금만 더!”를 강요하는 상황
이런 환경에서는 필라테스가 코어를 살리는 운동이 아니라 관절을 갉아먹는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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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은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억지로 만든 가동범위의 대가
관절은 유연함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닙니다.
인대·관절낭·근육이 ‘안정성’과 ‘가동성’을 균형 있게’ 만들 때 건강해집니다.
유연성을 억지로 늘리면
→ 인대가 느슨해지고(불안정)
→ 관절이 덜컹거리며(미세 불안정)
→ 결국 연골·관절와순·후관절에 손상이 누적됩니다.
척추(허리): “허리를 활처럼 꺾을 때, 디스크·후관절이 울어요”
1) 후관절 증후군(Facet Joint Syndrome)
필라테스에서 흔히 하는 과도한 신전(뒤로 젖히기) 동작은 척추 뒤쪽의 후관절끼리 충돌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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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젖힐 때 통증이 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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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한쪽이 찌릿하거나 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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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서 있거나 뒤로 젖히면 악화
→ 이런 양상이면 후관절 자극 가능성이 큽니다.
2) 디스크 압박/자극
반대로 허리를 동그랗게 말아 “쥐어짜는” 동작(강한 굴곡)을 잘못된 호흡과 힘으로 반복하면 디스크 압력이 급상승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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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 + 엉덩이/다리로 뻗는 방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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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을 때 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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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재채기 시 통증 증가
→ 이런 경우는 “근육통”이 아니라 디스크 자극일 수 있습니다.
중요: “허리 아픈데 운동으로 풀면 되겠지”라는 생각이 오히려 상태를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관절: “억지로 찢다가 사타구니가 찝히면, FAI/비구순을 의심하세요”
필라테스의 일부 동작은 고관절을 깊게 굽히고 + 벌리고 + 회전시키는 자세가 많습니다.
이때 사타구니 쪽에서 찝히는 통증(Pinching)이 반복되면 다음을 의심해야 합니다.
1) 대퇴비구 충돌증후군(FAI)
허벅지뼈(대퇴골)와 골반뼈(비구)가 구조적으로 부딪히며 통증이 생기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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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다리/쪼그려 앉기에서 사타구니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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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타고 내릴 때, 낮은 의자에서 일어날 때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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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유연성이 부족해서 아픈가?”라고 착각하는 경우 많음
2) 비구순 파열(Labral tear)
충돌이 반복되면 관절 테두리 연골인 비구순이 찢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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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뚝” 소리 + 깊은 사타구니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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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각도에서 걸리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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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통증이 오래 감
부상 없이 오래 하는 필라테스: 정형외과 전문의 3원칙
필라테스를 “끊어라”가 아니라, ‘내 관절을 지키는 방식으로 하자’가 정답입니다.
원칙
1) ‘완성된 동작’보다 정렬(Alignment)이 먼저
필라테스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동작의 예쁨이 아니라 중립 정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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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는 중립 척추(Neutral spine) 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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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반은 좌우가 비틀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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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발끝 방향 일치
→ 덜 젖히고 덜 굽혀도 “코어에 힘이 정확히 들어가면” 100점입니다.
2) “근육이 타는 느낌” vs “관절이 찝히는 느낌”을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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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근육이 떨리고 뻐근함(근육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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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관절이 날카롭게 찌르거나 찝힘, 사타구니/허리뼈 마디가 찍힘
→ Pinching pain이 나오면 그 동작은 내 몸에 “금지 동작”일 가능성이 큽니다.
3) 내 질환을 강사에게 꼭 공유하세요
허리 디스크, 협착증, 고관절 충돌, 무릎 연골 문제는 ‘피해야 할 동작’이 서로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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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경향: 과도한 굴곡/비틀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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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착증 경향: 과도한 신전(젖히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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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비구순: 깊은 굴곡+내회전+내전 조합 주의
→ “내가 어디가 약한지”를 알고 운동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운동을 멈추고 진단”이 먼저입니다
필라테스 후 아래 증상이 있다면 “근육통이겠지”로 넘기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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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후 2~3일 이상 날카로운 통증이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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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구니(서혜부) 통증 + 걸림/딱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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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다리로 저림/당김이 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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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동작에서 반복적으로 “딱 찝히는” 관절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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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깸
이런 경우에는 무리해서 운동을 지속하는 것보다, 정확한 진찰 + 필요 시 X-ray/초음파/MRI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훨씬 빠른 회복의 길입니다.
“운동으로 생긴 통증은 운동으로 푼다”
정형외과에서는 가장 위험하게 생각하는 말입니다.
건강해지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내 몸을 망가뜨리고 있다면, 그건 운동이 아니라 관절 학대가 될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는 바르게 하면 최고의 재활 운동, 무리하면 허리·고관절을 다치게 하는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필라테스 후 허리나 사타구니, 관절 부위에 “찝히는” 통증이 반복된다면, 부산 사직동 거인병원에서 상태를 확인하고 내 몸에 맞는 ‘안전한 가동 범위’부터 다시 잡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본 글은 필라테스 운동과 근골격계 통증에 대한 일반적인 건강 정보입니다. 개인의 척추·고관절 구조, 기존 질환(디스크/협착증/FAI 등), 운동 강도와 자세에 따라 통증 원인과 치료 계획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지속되거나 신경 증상(저림/근력 저하)이 동반될 경우 전문의 진료 후 평가를 권장합니다.